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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위의사람들 "말복이별가"
말복인 늦은 밤부터 천둥이 치고 비가 내렸다. 주말에 바빴던 터라 더위에 지칠대로 지쳤었는데 제법 내려주니 반갑고 고맙다. 베란다 문을 열어 제끼고 빗소리에 흠뻑 젖고 튀어오는 빗방울에 또 젖었다.
성유나 작가
2019.08.13 16:26
로컬기행
[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위의사람들 "삼례고모"
삼례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렸다.삼복더위 폭염에 제자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출사길을 온 조카(미아사단 사진반 선생님)을 마중나온 곱디 고운 고모님이 서 계셨다. ◇ ◇ ◇ 엄마와 이모는 화천 사창리에서 딸 이쁜집으로 유명했다. 내가 봐도 이모와 엄마는 성격이나 외모에서 스타일이 전혀다른 미인들이었다. 당연히 뭇사내들이
성유나 작가
2019.08.05 15:11
로컬기행
[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위의사람들 "흡연부스"
▲ 흡연부스 ⓒ 성유나 작가어스름한 저녁이다. 직장 동료와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노량진 학원가를 한 바퀴 돌았다. 남쪽은 매화꽃이 만발하고 벚꽃이 흐드려지련만 이곳은 찬 바람 때문에 패딩을 입은 사람들만이 거리를 활보한다. 자격증을 따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서인가 흡연자가 많은 편이다. 그
성유나 작가
2019.03.26 15:32
로컬기행
[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17) "떡볶이"
▲ 떡볶이 ⓒ 성유나 작가떡볶이를 처음 먹어본 때가 초등학교 5,6학년 즈음 이었던 것 같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천'씨 성을 가진 친구의 집이었다. 말수가 적고 순하게 생긴 친구였다. 친구 집에 들어서는 순간 기가 죽고 말았다. 출판사 별로 '전과'가 늘어져있던 거실엔 쇼파가, 탁자에는 바나나가 놓여있었
성유나 작가
2019.03.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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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16) "전통시장에서
▲ 전통 시장에서 ⓒ 성유나 작가한달 전 바람도 쐴 겸 간 곳은 오래된 전통시장이었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골목에는 고양이들만이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고 있었다.
성유나 작가
2019.03.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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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15) "응급실의 기억"
▲ 응급실의 기억 ⓒ 성유나 작가잠결에 큰딸의 목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 딸에게 달려갔다. 백짓장 같은 얼굴로 배를 움켜쥐고 있다. 철렁 내려앉은 가슴을 부여잡고 119를 불러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빈 침대가 없어 보조 침대에 딸을 눕혔다. 무덤덤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간호사와 의사가 야속하기만 하다. 혈관이 나오지
성유나 작가
2019.03.08 12:38
로컬기행
[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14) "추억의 어묵"
▲ 추억의 어묵 ⓒ 성유나 작가먹을 거리 흔하지 않던 70년대엔 어묵이 어린 아이들에겐 귀한 간식이었다. 지금처럼 가지각색 야채와 해물을 넣은 품질 높은 간식이 아니었다. 일명 '아부래기'라고 불리웠던 어묵은 찌든 기름에 튀겨 냈는지 거무틱틱한 색깔을 자랑했다. 고기를 거의 입에 대지 않았던 나는 어묵이나 계란 반찬이
성유나 작가
2019.02.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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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위의 사람들(13) “버스 안에서”
전철을 마다하고 버스를 탔다.중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쌀쌀한 꽃샘추위가 극성이더니만 오늘따라 햇살이 살포시 내려 앉아 포근포근 따사로워 내내 그 느낌에 안겨 있고 싶었다. 버스 안에서 바라본 거리는 아직 겨울의 잔상으로 가득하다.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가 가면 꽃 피는 봄이 화들짝 살랑거리며 오려나~! ▲ 길위의 사람들(1
성유나 작가
2019.02.22 11:39
로컬기행
[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12) "정월 대보름에 내린 눈"
▲새벽부터 눈이 내렸다. ⓒ 성유나 작가새벽부터 눈이 펑펑 내렸다. 마른장작 마냥 까칠한 겨울 끝이 아쉬웠는데 하늘이 사람들의 기대를 외면하려니 미안했나 보다. 입춘도 지나고 살랑거리는 봄이 저 만치서 종종거리더니만, 강아지만큼은 아니어도 베란다 창문을 열고 내리는 눈의 축복을 맞이했다. 지난 겨울의 춥고 아팠던 모든
성유나 작가
2019.02.20 00:03
로컬기행
[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11) "청춘의 덫"
공무원 시험 합격발표가 났나 보다.이른 아침부터 1차 시험 합격자들이 2차 서류를 떼기 위해 구청 현관 민원발급기 앞에 줄을 서 있다. 이 맘 때쯤 인근 주민 센터나 민원발급기 주변은공시생들로 북적인다. 노량진의 익숙한 풍경이다. ▲ 길위의 사람들 #청춘의_덫 ⓒ 성유나 작가 이를 보고 있자니 수년 전 주민 센터에서
성유나 작가
2019.01.07 11:24
로컬기행
[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10) "시골에서 온 마음"
날이 추워졌다.이집저집 겨우내 먹을 김장을 하냐고 바쁘다. 결혼하고 큰 아이 아파 3년을 쉰 것 빼곤 늘 직장을 다녔기에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김장을 담그어 주셨다. 그 후론 친정 언니들과 지인들이 김치를 나눠주어 김장에 대한 부담없이 살고 있다. 엊그제 저녁식사 모임을 다녀오는 사이 3통의 전화가 걸려와 있었다.
성유나 작가
2018.11.20 11:15
로컬기행
[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9) “옛날통닭”
“저녁에 술 한 잔 하자고 하면 안주로 먹고 싶은 게 뭐야”지금은 건강 생각에 요것저것 생각하다 대답하지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뒤돌아 볼 것 없이 “통닭!!! 생맥주 500!”이라고 외치곤 했다. ▲ "길위의사람들" #옛날통닭 ⓒ성유나 작가 산해진미 맛의 고장에서 자란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자주해 주시던 가정식 밥
성유나 작가
2018.10.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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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8) "장흥연가"
9월이 가는 길목에 가을이 물씬 내려 앉았다.청명한 하늘은 목화 솜을 터트리며 마술쇼를 벌이듯 장관을 이뤘다. 장흥에 두번째 방문이다. 첫 번째 방문때에는 문학관의 행사 일정이 바빠, 보지 못했던 장흥의 곳곳을 둘러 보았다. ▲ "길 위의 사람들" #장흥연가 ⓒ 성유나 작가 진주 빛으로 반짝이는 장흥 회진의 회령포는
성유나 작가
2018.10.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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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7) "아름다운 배려심"
올 여름 일겸 출사겸해 고속버스를 타고 이곳저곳 다녔다. 강원도의 여유있는 산천과 행사장을 돌아보았고, 전라도의 역사의현장, 부산 바닷가 낭만을 즐기는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사진을 정리하다 터미널에서 마주친 천사의 손길에 눈이 멎었다. 서둘러 내리는 등 뒤에서 "어르신 천천히 내리세요"란 음성이 들린다. ▲ "길 위의 사
성유나 작가
2018.09.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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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6) "꽃을 단 여인"
일요일 오후 버스 안은 한가하다. 꽃분홍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차 안에 오른다. 웃음기 없는 얼굴, 깡마른 몸, 꽃분홍 원피스도 남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행색이다.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다 내 앞자리에 앉는다. 순간 쾌쾌한 냄새가 진동한다.걸인 생각이 스칠 찰나 숯없는 정수리 옆에 분홍색꽃 모양의 핀이 보였다. ▲ 유나
성유나 작가
2018.09.18 11:04
로컬기행
[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5) "엄마"
계획에도 없던 경동시장에 출사를 갔다. 닮고 싶을 정도로 존경하는 고광석 선생님과 남기은 선생님이 경동시장에 들르신다는 소식을 듣곤 얼굴도 뵙고 경동시장에서 마주칠 장면들이 기대되어 나섰다.가을 햇살과 추석대목을 앞둔 경동시장은 발갛게 익어 살이 올라 터질 것 같은 홍옥의 빛깔처럼 빈틈이 없었다. 나도 모르게 사람들의 모
성유나 작가
2018.09.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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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4) "엄마의 걱정은 잔소리!"
▲ 엄마의 걱정은 잔소리! ⓒ 성유나 작가▲ 엄마의 걱정은 잔소리! ⓒ 성유나 작가
성유나 작가
2018.09.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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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유나의거리] 길 위의 사람들(3) "소통"
▲ 길 위의 사람들 ⓒ 성유나 작가▲ 길 위의 사람들 ⓒ 성유나 작가
성유나 작가
2018.09.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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